평생을 안고가야 하는 속병 – 위식도 역류질환 (gastroesophageal reflux disease, GERD)

22
나래의료재단 소화기내과 원장 이민규

지독한 더위가 무서웠던, 그 보다도 전기세가 더욱 무서웠던 여름이 지나고, 바야흐로 천고마비 계절인 가을이 왔다. 유난히 덥고 습했던 올 여름의 날씨 탓에 식중독에 의한 배탈로 고생한 분이 많았는데, 이제 한시름 덜게 되었다. 하지만 여름이 지나도, 1년이 지나도, 수년이 지나도 계속 속이 불편한 분들이 있다. 바로 위식도 역류질환 환자들이다.

위식도 역류질환은 위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하여 불편한 증상이나 합병증이 유발되는 상태를 말한다. 이 중 역류로 인해 식도에 미란이나 궤양 등의 형태학적 변화가 일어난 상태를 미란성 식도염이라고 하고, 증상은 있으나 식도에 점막 손상이 없는 경우를 비미란성 위식도 역류질환이라고 한다. 위식도 역류질환의 주원인은 하부식도 조임근의 기능 이상이다. 식도와 위 경계에 하부식도 조임근이 있는데 이 근육이 제대로 작용을 못하게 되어 위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하게 된다. 이때 위산이 식도 점막을 자극하고 염증을 일으켜 증상 및 점막 손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위 속의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하는 것은 정상인에게도 짧은 시간 동안 일어날 수 있지만, 역류가 자주 발생하고 그 기간이 길어지면 역류 증상과 식도염을 일으킬 수 있다. 최근 위식도 역류질환의 국내 유병률은 11.8~17.3%로 나타나고 있으며, 매년 환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

그럼 몇가지 문답을 통해 환자분들이 가장 많이 궁금해 하시는 것들에 대해 알아보자.

● 어떤 경우에 위식도 역류질환을 의심해야 할까?
첫째, 가슴 쓰림 증상이다. 타는 듯한, 가슴이 조이는 듯한 양상으로 흉골 아랫부분에서 시작하여 목, 턱으로 전파한다. 주로 식사 후, 누울 때, 몸을 구부릴 때 증상이 유발될 수 있다.
둘째, 신물 역류 증상이다.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면서 신물이 오르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셋째, 흉통, 연하곤란, 만성 기침, 인두 이물감, 후두염, 만성적 쉰 목소리 등이 있을 경우에도 위식도 역류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 진단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
위식도 역류질환의 진단에 가장 중요한 검사는 상부위장관내시경 검사이다. 내시경 검사로 역류성 식도염의 정도를 알 수 있고 동반된 합병증의 유무를 알 수 있으며, 증상을 유발할 수 있는 다른 질환들을 감별할 수 있다. 내시경 외에 다른 검사로는 24시간 식도 산도검사, 식도내압검사 등이 있다. 그 중 24시간 식도 산도검사는 위산의 역류와 증상 발생과의 연관성을 확인 할 수 있어 위식도 역류질환을 보다 객관적으로 알 수 있는 검사이다.

● 치료는 어떻게 하나?
치료는 주로 위산분비 억제제를 복용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역류 증상을 완화시키고, 증상 재발을 막고, 식도염으로 인한 합병증을 예방한다. 상부위장관내시경으로 점막 손상이 확인된 미란성 식도염의 경우에는 증상을 억제하는 최소 용량의 약을 매일 투여하며, 점막 손상이 없는 비미란성 위식도 역류질환의 경우 필요시 투약하는 것이 일반적으로 쓰이는 방법이다. 대개 위산분비 억제제를 복용하면 증상이 좋아진다. 하지만, 위산분비 억제제로 성공적 치료를 해도 투여를 중단하면 많은 수의 환자에서 재발하기 때문에 고혈압, 당뇨와 같은 만성 질환 개념으로 접근하여 치료를 해야 한다.

●위식도 역류질환의 예방 및 치료에 도움이 되는 습관은 무엇일까?
위식도 역류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취침 2~3시간 전에는 음식섭취를 자제하고, 누울 때는 10~15cm 가량 머리부위를 높인다. 또한 하부식도 조임근을 이완시켜 위식도 역류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는 흡연, 음주, 지방식, 카페인(초콜릿, 커피, 콜라 등) 섭취를 피하는 것이 좋고, 비만이나 과체중 환자는 체중을 감량하는 것이 예방에 효과가 있다.

무병장수하는 것보다 값진 것이 있을까. 만성 질환 중 하나인 위식도 역류질환을 예방하고 조기 발견 및 치료하여 건강한 삶을 영위하자.

댓글 남기기

내용을 입력해 주세요
이름을 입력해 주세요